第五章
一陰一陽之謂道니
(일음일양지위도니)
繼之者善也요 成之者性也라
(계지자선야요 성지자성야라)
천지간에 음(陰)적인 것과 양(陽)적인 것을 동시(同時)에 존재하게 하고, 한 몸에 음(陰)적인 면과 양(陽)적인 면을 함께 갖게 하고, 그것을 한 번은 음(陰) 운동을 하게 하였다가 한 번은 양(陽) 운동을 하게 하여 만유의 생성(生成)과 만물의 변화(變化)가 끊이지 않도록 하는 존재의 본원(本源), 변화의 본체(本體)를 도(道-神:易)라 한다.
그러한 도(道)의 이치를 끊임없이 이어가 천지만물이 영속(永續)토록 하는 것이 [천지의] 선(善)이며, 매순간 각각의 사물(事物)속에 온전히 이루어 구현해내는 것이 [천지의] 본성(本性)이다.
仁者見之에 謂之仁하며 知者見之에 謂之知요
(인자견지에 위지인하며 지자견지에 위지지요)
百姓은 日用而不知라 故로 君子之道鮮矣라
(백성은 일용이부지라 고로 군자지도선의라)
그리하여 [그러한 도(道)와 천지의 조화(造化)로운 공능(功能)에 대하여] 어진 사람은 그것을 보고 '인(仁)'이라 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그것을 보고 '지(知)'라고 한다. 그러나 일반 사람들은 그러한 도의 이치를 늘상 쓰고 있으면서도 그것이 무엇인지를 알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군자(君子)의 도가 드문 것이다.
顯諸仁하며 藏諸用하야
(현저인하며 장저용하야)
鼓萬物而不與聖人同憂하나니
(고만물이불여성인동우하나니)
盛德大業이 至矣哉라
(성덕대업이 지의재라)
富有之謂大業이요 日新之謂盛德이요
(부유지위대업이요 일신지위성덕이요)
도(道)는 자신의 [조화공능(造化功能)인] 인(仁)을 분명하게 드러내지만 [구체적인] 작용은 은밀히 감추는데, 만물을 고동(鼓動)시켜 생성 변화케 하지만 [항상 무위(無爲)로써 그 조화공능을 실현해 가기 때문에, 도의 이치인 역(易)을 체득하였으나 천지만물의 구제(救濟)를 위하여 항상 근심하고 두려워하는] 성인(聖人)과 같이 근심하지는 않으니, 성덕(盛德)과 대업(大業)이 지극하도다! 넉넉함이 커서 한량(限量)이 없는 것을 '대업(大業)'이라 하고, 항상 새로워져 영원무궁(永遠無窮)한 것을 '성덕(盛德)'이라 한다.
生生之謂易이요
(생생지위역이요)
成象之謂乾이요 效法之謂坤이요
(성상지위건이요 효법지위곤이요)
極數知來之謂占이요 通變之謂事요
(극수지래지위점이요 통변지위사요)
陰陽不測之謂神이라
(음양불측지위신이라)
만물을 끊임없이 낳는 것을 '역(易)'이라 하고,
변화의 방향성을 지어내는 것을 '건(乾)'이라 하고, 하늘이 정한 변화의 방향성을 구체적 사물(事物)로 드러내는 것을 '곤(坤)'이라 한다.
[하늘의 상(象)에 내재된] 수(數)를 지극히 헤아려 [그 상(象)이 사물(事物)속에서 어떻게 드러날 것인지] 미래를 아는 것을 '점(占)'이라 하고, [그 점(占)의 구체적인] 변화(變化)의 내용에 통달(通達)하는 것을 '사(事)'라고 한다.
음양을 [조화(調和)하여 만물을 지어내고 변화(變化)를 주재(主宰)하되, 그 조화(造化)가 현묘불측(玄妙不測)하여] 감히 헤아릴 수 없는 것을 '신(神)'이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