檀 君 世 紀
始祖 檀君王儉
古記에 云호대 王儉의 父는 檀雄이시오 母는 熊氏王女시니라.
辛卯 五月 二日 寅時에 生于檀樹下하시니 有神人之德하사 遠近畏服하니라.
年十四 甲辰에 熊氏王이 聞其神聖하고 擧爲裨王하니 攝行大邑國事하시니라.
戊辰 唐堯時에 來自檀國하시어 至阿斯達檀木之墟하시니 國人이 推爲天帝子하니 混一九桓하시고 神化遠曁하시니 是謂檀君王儉이시라.
在裨王位二十四年이오 在帝位九十三年이시니 壽一百三十歲시니라.
「고기(古記)」에 이르기를, '단군왕검의 아버지는 단웅이시고 어머니는 웅씨족 왕녀이시다.
신묘년(BC 2370년) 5월 2일 인시에 박달나무 아래에서 태어나셨다. 나실 때부터 신인의 덕을 갖고 태어나시니 먼 곳 가까운 곳 할 것 없이 모든 사람이 공경하고 복종하였다.
14살 되시던 갑진년에 웅씨왕이 그 신성하심을 듣고서, [18대 거불단 환웅의] 비왕으로 천거하니 [비왕이 되셔서] 대읍국(배달국)의 정사(政事)를 주관(主管)하셨다.
무진년(BC 2333년), 당나라 요(堯)임금 25년에 단국(배달국)으로부터 돌아오셔서 아사달 단목의 터에 이르시니, 나라 사람들이 [삼신상제님을 대행하여 인간 세상을 다스리는 통치자로서 삼신상제님의 천명(天命)을 받고 인간 세상에 내려온 삼신상제님의 아드님이신] 천제자(天帝之子)로 추대하였다. 구환족을 하나로 통일하시고 신령한 가르침으로 멀리까지 교화하셨으니, 이 분이 단군왕검이시다.
비왕의 자리에 24년 단군의 자리에 93년 계셨고, 수는 130세를 누리셨다.'고 하였다.
戊辰 元年이라. 大始神市之世에 四來之民이 遍居山谷하며 草衣跣足이러니 至開天一千五百六十五年 上月三日에 有神人王儉者五加之魁시니라. 率徒八百하시고 來御于檀木之墟하사 與衆奉祭于三神하시니 其至神之德과 兼聖之仁하사 乃能奉詔繼天하시니 巍蕩惟烈이어늘 九桓之民이 咸悅誠服하여 推爲天帝化身而帝之하니 是爲檀君王儉이시라. 復神市舊規하사 立都阿斯達하시고 建邦號朝鮮하시니라.
통치 원년 무진년(BC 2333년, 성수 38세) 이었다.
신시(배달국) 시대의 처음엔 사방에서 모여든 백성들이 산과 계곡에 두루 퍼져 살았는데, 풀로 옷을 만들어 입었고 맨발로 다녔다.
신시(배달국) 개천 1565년(BC 2333년) 상달(10월) 3일에 이르러 오가의 우두머리이신 신인 왕검께서 무리 8백 명을 이끌고 단목의 터에 오셔서 그들과 더불어 삼신상제님께 천제를 올리셨다. 신인 왕검께서는 지극히 신령한 덕과 성스러운 어지심을 겸전하시어 마침내 하늘의 뜻을 받들고 환인천제 환웅천황을 계승하시니 그 공덕이 높고도 넓게 찬란히 빛나거늘, 구환의 백성들이 다함께 기뻐하고 진실로 복종하여 환인천제의 화신으로 추대하여 임금으로 섬기니 이 분이 바로 단군왕검이시다. 신시(배달)의 도와 법을 회복하시고 도읍을 아사달에 건설하시고 나라를 열어 조선이라 하시니라.
詔曰하시니 天範은 惟一이오 弗二厥門이니 爾惟純誠하여 一爾心이라야 乃朝天이니라.
天範은 恒一하고 人心惟同하니 推己秉心하여 以及人心하라. 人心惟化하면 亦合天範이니 乃用御于萬邦이니라.
爾生惟親이오 親降自天이시니 惟敬爾親이라야 乃克敬天이오 以及于邦國이면 是乃忠孝라. 爾克體是道하면 天有崩이라도 必先脫免이니라.
禽獸有雙하고 弊履有對하니 爾男女는 以和하여 無怨하고 無妬하고 無淫할지니라.
爾嚼十指하라. 痛無大小리니 爾相愛하여 無胥讒하며 互佑하여 無相殘이라야 家國以興이니라.
爾觀牛馬하라. 猶分厥蒭어니 爾互讓하여 無胥奪하며 共作하여 無相盜라야 國家以殷이니라.
爾觀于虎하라. 彊暴不靈하여 乃作孼하였나니 爾無桀騖以戕性하며 無傷人하여 恒遵天範하여 克愛物하라. 爾扶傾하여 無陵弱하며 濟恤하여 無侮卑하라. 爾有越厥則이면 永不得神佑하여 身家以殞이니라.
爾如有衝하여 火于禾田이면 禾稼將殄滅하여 神人以怒하리니 爾雖厚包나 厥香必漏니라. 爾敬持彛性하여 無懷慝하며 無隱惡하며 無藏禍心하라. 克敬于天하며 親于民이라야 爾乃福祿無窮하리니 爾五加와 衆은 其欽哉할지어다.
단군왕검께서 조칙(詔勅)을 내려 말씀하시기를,
(제 1조) 하늘의 법은 오직 하나요, 그 문을 둘로 하지 않느니라. 너희들이 오직 순수한 정성으로 다져진 일심을 가져야만 하느님을 뵈올 수 있느니라.
(제 2조) 하늘의 법은 언제나 하나이니, 사람 마음도 이와 같아서 모두 같은 것이니라. 네 마음을 잘 미루어 살펴 다른 사람의 마음을 깊이 헤아리도록 하라. 다른 사람들의 마음과 하나로 잘 융화하면, 이는 하늘의 법에 합치하는 것이니, 이렇게 하는 사람만이 만방(세상)을 잘 다스릴 수 있느니라.
(제 3조) 너를 낳으신 분은 부모요, 부모는 하늘로부터 비롯되었으니, 네 부모를 잘 공경하여야만 능히 하느님을 경배할 수 있느니라. 이러한 정신이 나라에 미치면 곧 충효가 되는 것이니라. 너희가 이러한 도를 체득하면 하늘이 무너져도 반드시 살아날 길이 있을 것이니라.
(제 4조) 금수(禽獸)도 짝이 있고 다 헤어진 신도 짝이 있는 법이니라. 너희들 남녀는 잘 조화하고 화목하게 지내어, 서로 원망하지 말고 질투하지 말고 음행(淫行)하지 말지어다.
(제 5조) 너희들의 열 손가락을 깨물어 보아라. 그 아픔에는 크고 작음의 차이가 없느니라. 그러니 너희는 서로 사랑하여 헐뜯지 말고, 서로 돕고 서로를 상해(傷害)하지 말지어다. 그리하면 집안과 국가가 번영케 되느니라.
(제 6조) 소와 말을 보아라. 소와 말도 서로 먹이를 나누어 먹느니라. 너희는 서로 양보하여 빼앗지 말고, 함께 일하고 서로의 것을 훔치지 말지어다. 그리하면 국가와 가정이 모두 풍성케 되느니라.
(제 7조) 너희는 저 호족(虎族)을 보아라. 강포하고 신령하지 못하여 재앙을 받았느니라. 거칠고 성급히 굴어 성품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 하고, 남을 해하지 말고, 항상 하늘의 법을 잘 준수하고 능히 만물을 사랑하여라. 위태로운 자를 도와주고, 약자를 능멸치 말며, 가난한 자들을 구제하고, 비천한 사람일지라도 업신여기지 말지어다. 너희가 이를 어기면 영원히 천신(天神)의 도움을 얻지 못하리니 일신(一身)과 가문이 모두 위태로워질 것이니라.
(제 8조) 너희가 만일 서로 싸워 논밭에 불을 지르면 곡식이 다 불에 타서 천신(天神)과 사람이 함께 노하게 되리라. 은은히 흘러나오는 향기는 아무리 두텁게 막는다 하여도 반드시 새어나오게 되느니라. 너희는 타고난 본래 성품을 오로지 한 마음으로 잘 간직하여 사특한 생각을 품지 말고, 악을 은폐하려고 하지 말고, 화를 불러 올만한 마음을 간직하지 말지어다. 하늘을 공경하고 백성을 사랑하여라. 그리하면 너희들 복록이 무궁하리라.
너희 오가와 백성들은 나의 가르치는 바를 잘 받들지어다.
於是에 命하사 彭虞로 闢土地하시며 成造로 起宮室하시며 臣智로 造書契하시며 奇省으로 設醫藥하시며 那乙로 管版籍하시며 羲로 典卦筮하시며 尤로 掌兵馬하시고 納斐西岬河伯女하사 爲后하사 治蠶하시니 淳厖之治가 熙洽四表러라.
그 때에 팽우에게 명령하사 토지를 개척하게 하시고, 성조에게는 주거시설을 건축하게 하시고, 신지에게는 글을 만들게 하시고, 기성에게는 의약을 개발하여 설비하게 하시고, 나을에게는 호적을 관리하게 하시고, 희에게는 팔괘의 변화원리를 살펴 점치는 일을 주관하게 하시고, 우에게는 병사와 군마의 조련을 담당하게 하셨다. 비서갑(하얼빈) 하백의 따님을 맞이해 황후로 삼으시고 누에치기를 다스리게 하시니, 그 순박하고 두터운 다스림이 거듭 빛나 온 세상을 흡족하게 하였다.
丁巳 五十年이라. 洪水汎濫하여 民不得息일새 帝命風伯彭虞하사 治水하시고 定高山大川하사 以便民居하시니 牛首州에 有碑하니라.
재위 50년 정사년(BC 2284년, 성수 87세), 홍수가 범람하여 백성들이 편히 거처할 수 없었다. 성제(聖帝)께서 풍백인 팽우에게 명령하사 물을 다스리게 하시고, 높은 산과 큰 강을 중심으로 주거지(住居址)를 평정(平定)하고 정리(整理)해 백성들의 삶이 편안해지도록 하셨다. 우수주(흑룡강성 오소리강 상류 러시아접경지역)에 그 비석이 있다.
戊午 五十一年이라. 帝命雲師倍達臣하사 設三郞城于穴口하시고 築祭天壇於摩璃山하시니 今塹城壇이 是也니라.
재위 51년 무오년(BC2283년, 성수 88세), 성제(聖帝)께서 운사인 배달신에게 명령하사 혈구(강화도)에 삼랑성(삼신상제님을 수호(守護)하는 삼랑들이 머무는 성, 강화군 정족산성)을 건설하게 하시고 또 마리산(강화군 마니산)에 삼신상제님께 천제를 올리는 제단을 쌓게 하셨다. 지금의 참성단이 바로 그것이다.
甲戌 六十七年이라. 帝遣太子扶婁하사 與虞司空으로 會于塗山하실새 太子께서 傳五行治水之法하시고 勘定國界하시니 幽營二州가 屬我요 定淮岱諸侯하사 置分朝以理之하실새 使虞舜하사 監其事하시니라.
재위 67년 갑술년(BC2267년, 성수 104세), 성제(聖帝)께서 부루 태자를 파견하시어 우사공(우(虞)나라 순(舜)임금의 신하로서 사공(司空)이란 직책을 맡고 있었던 우(禹)다. 우는 후에 하(夏)나라를 연다.)과 도산(절강성 소흥시 회계산)에서 만나게 하셨다. 이 때, 태자께서 우사공에게 오행치수지법을 전하시고, 우나라와의 국경을 세밀히 살펴서 정하시니 유주와 영주 두 주가 우리 조선에 귀속되었다. 또, 회(淮水, 淮河)와 대(산동성에 있는 태산)의 제후들을 평정하고 분조를 두어 다스리셨는데, 우나라 순임금으로 하여금 그 분조의 제후들을 감독하게 하셨다.
庚子 九十三年이라. 帝在柳闕하시니 土階自成이나 草茆不除하고 檀木茂陰하여 與熊虎遊하며 觀牛羊茁이라. 浚溝洫하시며 開田陌하시며 勸田蠶하시며 治漁獵하시니 民有餘物이면 俾補國用하고 國中大會하사 上月祭天하시니 民皆熙皞自樂이오 自此로 皇化하심이 洽被九域하고 遠曁耽浪하여 德敎漸得偉廣하니라.
於是에 區劃天下之地하사 分統三韓하시니 三韓은 皆五加六十四族하니라.
是歲三月十五日에 帝崩于蓬亭하시니 葬于郊外十里之地하니라. 萬姓如喪考妣하여 奉檀旂하고 晨夕으로 合坐敬拜하여 常念不忘于懷하니라.
太子扶婁께서 立하시니라.
재위 93년 경자년(BC2241년, 성수 130세), 성제(聖帝)께서 유궐에 계셨다. 흙 계단에 풀들이 자라났으나 뽑지 않았으며, 단목이 우거지 숲에서 웅족과 호족이 함께 어울려 놀며 소나 양을 함께 길렀다. 도랑을 파고 밭을 일구게 하시고 누에치기를 권장하시고 고기 잡고 사냥하는 법을 가르치시니, 백성들은 여유 물건을 나라 살림에 보태었다. 나라에 모든 백성들이 하나로 모이는 명절을 두셨으니, 10월 상달이면 만백성과 더불어 삼신상제님께 천제를 지내셨다. 백성들 모두가 기쁨에 넘쳐 환호하였고 스스로 즐거워하였다. 이로부터 성제(聖帝)의 덕화(德化)가 온 누리에 두루 미치니 멀리 탐랑에 까지 퍼졌고, 덕교(德敎)가 점점 더 커지고 넓어져 갔다.
이보다 앞서 천하를 구획하여 삼한으로 나누어 다스리셨는데, 삼한은 모두 5가와 64족속이 있었다.
이해 3월 15일에 성제(聖帝)께서 봉정에서 붕어하시니 교외로 10리 쯤 떨어진 곳에 장사지냈다. 모든 백성들이 부모상을 당한 것처럼 슬퍼하여 단기(댕기)를 받들어 모시고 아침저녁으로 온 가족이 모여 공경을 다해 절하며 마음으로 늘 생각하여 잊지 않았다.
부루 태자께서 즉위하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