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학회 21곳 “역사교과서 수정은 퇴보”
“친일·독재 정당화” 중단 촉구
이명박 대통령은 “수정해야”



한국사연구회와 한국역사교육학회 등 21개 역사 관련 학회가 정부와 한나라당의 고교 <한국근·현대사> 교과서 수정 압력에 대해 “교과서 검인정 제도의 정신과 역사학계 및 교사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학회 대표자들은 8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교육과학기술부의 <한국근·현대사> 교과서 수정 방침에 대한 역사학계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최근의 교과서 수정 시도는 검인정 제도를 부정하고 국정화하려는 행위로, 역사교육에 대한 도전이자 역사적 퇴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근·현대사 교과서에 대해 이미 (2004년과 2005년) 교육부와 국사편찬위원회는 문제가 없다고 거듭 확인했다”며 “정권이 달라졌다고 교과서 수정에 나선 것은 교과서의 객관성을 보호해야 할 정부가 헌법에 보장된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부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근·현대사) 교과서의 편향성을 주장하는 일부 단체의 입장은 친일과 독재를 정당화하는 등 역사학자는 물론 국민들도 납득하기 어려운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동 성명에 참여한 학회들은 정부에 △소모적 이념논쟁 중지 △교과서 집필자들에 대한 부당한 외압 중단과 자율적 수정 보장 △교과서 개악에 앞장서고 있는 교육관료 문책 등을 요구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교과서 문제도 잘못된 것은 정상적으로 가야 한다”며 “민주화, 산업화 성공했지만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는 것을 비판적으로 써놓았다. 오히려 북한의 사회주의가 정통성 있는 것 같이 돼 있는 교과서를 바로 잡아놓고 (근현대사 역사를) 바로 평가하겠다”고 말했다.

김소연 권태호 기자 dandy@hani.co.kr - 2008년 10월 9일